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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언제나 인천에서 이륙할 때에는 여행이라는 것에 설레고 착륙할 때에는 이국(異國)이라는 현실에 설렌다.



※ PC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W. Mirae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정식 개장일로 부터 약 4일 후에 찾아뵙습니다.


이 TISTORY 블로그 [W. Mirae의 작은 공간]은 앞서 활동 개시 공지에서도 말씀드렸듯,

철도 여행이 중점인 블로그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이 블로그의 역사적인 첫 여행기는 최근 작성중인 [2017 카나가와]로 했습니다.


지난 2017년 1월 12일 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 및 카나가와현에 있었습니다.



특별이 이번 여행은 단지 여행이 아니라, 정말 일본의 중소도시에 머무르며

일본인들의 실상 속에 녹아든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부모님 없이 나간 최초의 해외여행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2017년 1월 12일 (목)


대한민국 → 일본














우선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10여분 쯤 가서, 환승을 위해 공항버스가 서는 정거장에 내렸습니다.


이번에 탈 공항버스는 KD운송그룹(경기고속)A7400번(중산동↔인천국제공항).

그 날에는 우등버스 사양의 대우버스 FX가 오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공항버스 이용은 이번 여행까지 여섯 번째(한국 4회, 일본 2회)입니다.

지리 상으로 공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공항버스는 자주 이용하지 않는 편이죠.


아무튼간에 교통카드로 9천원 가량을 내고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에 착석한 이후의 모습.



버스요금을 많이 낸 덕분인지, 아니면 우등버스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앉자마자 온 몸이 포근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뒤에 타는 손님도 없겠다, 의자의 등받이를 최대한 밑으로 내리고, 창 밖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의 모습입니다.


솔직히 이제 인천국제공항에 몇 번째 방문인지 세기도 귀찮아집니다만...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쌀쌀한 감이 없지 않아 서둘러 공항청사 내로 들어갑니다.

































인천국제공항의 진에어 카운터.


이번에도 진에어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일본 갈 때마다 거의 다 진에어를 이용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카운터에 가까이 다가가니 승객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수속을 마치고, 무거운 캐리어들은 전부 다 수화물로 붙여 버립니다.
























그런데 출국심사까지 마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저희가 너무 일찍 왔던 것이었습니다.

시간 벨런스 조절에 보기좋게 실패한 사례.


하지만 늦는 것보다는 10000배 정도 나으므로 여유를 가지고 이곳저곳 구경하기로 합니다.




























수 많은 면세점과 사본 적이 없는 그 안의 상품들, 그리고 해외여행철을 맞아 가득한 인파들을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국제선 항공편을 안내하는 전광판에는 제가 탈 항공편이 보이지 않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 죽이기를 하다가, 상의 끝에 그냥 게이트 앞에 가있자는 결론이 나와서 셔틀트레인을 타러 갑니다.



































셔틀 트레인 타는 곳.


당시에는 인천국제공항 제 2청사 개통 전이라 셔틀 트레인의 역수가 2개(여객터미널, 탑승동) 뿐이었습니다만,

여행 이후 제 2 청사가 개통하면서 셔틀 트레인의 역이 3개(제1청사-탑승동-제2청사)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공항철도의 역명도 여행 당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 제 1터미널, 2터미널로 바뀌었지요.


우리나라 하늘길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이렇게까지 성장하는 것 같아 문득 자부심(?)이 듭니다.



내려가서 익숙한 셔틀 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넘어갔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시간 흘려보내기가 시작됬었습니다.


대략 탑승동에 넘어온 시각은 오후 1시 쯤, 게이트 앞에 오니 1시 20분 쯤, 그리고 탑승수속오후 3시 10분...



무려 2시간을 흘려보내야 하는 상황이고, 휴대폰의 배터리도 최대한 아껴야 해서 그 때야 말로 지루함의 극치였죠. 























그래서인지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멍을 때리기도 하고, 가져간 책을 읽기도 하고, Facebook을 보기도 하고,

급기야는 카메라를 꺼내 몇 번이고 일본 발 국제택배로 잘 이용했던 FedEx의 전용 화물기를 포함한 항공기도 찍었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1시간 더 늦게 나올 그랬습니다.




























얼마나 그 때 할 일이 없었으면 이런 거나 찍고 있었겠습니다만은...


찍다가도 지쳤는지 다이어리를 꺼내서 루트를 재확인하고, 카메라에 망원 렌즈를 장착하고 멀리 떨어진 TV를 비춰서

무려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토론회를 구경하던가 했습니다.


안 그래도 버스에서 실컷 잠을 잔 터라 잠도 안오니 미칠 노릇이었겠지요.
























그리고 3시 15분에 손꼽아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탑승수속을 합니다.


진에어 LJ203편(인천→나리타 1터미널)으로, 코드쉐어대한항공 KE5223편입니다.



이 때가 아마도 제일 두근거리는 순간일지도 모르죠. "드디어 떠나는구나"라는 느낌?






















다만 여기에는 함정이 하나 있었으니...











적힌 것과 실제가 다른 것.jpg



표에는 110번 게이트로 인쇄되었는데, 그리고 제가 탈 비행기가 지정된 탑승구는 108번 게이트가 되어있었습니다.


뭐 졸거나 딴 짓하는 사이에 게이트 변경 통보가 나갔을 수도 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탑승 할 때에도 문제되지 않았던 걸 보면...


























이번 여행에서는 (또) 보잉의 B737-800(HL7559)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 연두색 기체가 익숙하다 못해 그림으로 그리라고 하면 상상도로 그릴 수 있을 만큼 되었네요.



하지만 그 만큼 서비스 좋고, 가격이 염하기까지 하니 이런 것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 진에어 하니까 지지지난 번 여행(나가사키) 때 탔었던 유일한 직항편인 진에어 인천~나가사키 간 항공편이 운휴됬었는데요.

이번에 마찬가지로 LCC(저가항공사)인 에어서울에서 인천~나가사키 노선에 취항했습니다.


























탑승 후 곧 이륙했습니다. 우우웅 하는 이륙 소리가 마음에 드네요.






























하늘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조그만 선박들과 큰 컨테이너 선박이 마치 미니어쳐 모형처럼 느껴집니다.





























비행기가 안정 궤도로 올라탄지 얼마 후에 음료수가 나왔고, 그 이후에 기내식이 나왔었습니다,


장거리 항공편의 기내식 같은건 아니고, 간단히 요기할만한 것들로 이루워져 있죠.




지난 번에 받았던 것과는 달리 피카츄가 그려져있는 연두색 상자 안에는 작은 주먹밥 둘, 치즈머핀, 그리고 바나나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크게 만족합니다. 지난 2013년 2월에 이용했던 X나XX드 항공에서는 요상한 샌드위치를 줬었으니까요.






















특별히 시간대별로 하늘의 풍경들을 담은 영상을 모아봤습니다.

약 30초 간격으로 화면이 바뀌며, 착륙 방송 직전까지 찍었으니 한 번씩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사진으로도 찍었으니 이것들도 천천히 감상하시죠.
















푹신푹신한 솜털들로 가득한 침구류가 떠오르는 풍경부터,



























해가 질 때 쯤이라 은은하게 비추는 노을까지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고생을 생각하면 눈을 붙여버려야겠지만, 창가자리라면 이러한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익숙한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씁니다.


세관신고서는 처음 써보네요. 그래도 착실하게 모든 내용을 꾹꾹 눌러가며 썼습니다.



























다 쓴 후에 창 밖을 바라보니 이런 풍경이...!


딱 액자나 컴퓨터 배경화면 감이네요. 저녁 햇살에 비친 구름이 문득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일본영공에 들어왔을 때 쯤. 거리의 빛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나리타의 석양을 등지고 착륙합니다.


이 착륙영상은 그간 찍은 착륙영상들 중에 제일 장관입니다. 해가 진 후의 석양, 그리고 나리타공항의 야경까지...

봐도 후회하지 않으실 영상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무슨 이유인지 착륙한 지 무려 20여 분이 지난 후에야 나리타 제 1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반겨주는 도착 표지판입니다.



이걸 보자마자 "아 여기가 일본이구나"하는 생각이 자동으로 들고, 손에 들린 휴대폰도 자동으로 로밍됩니다.


생각해보면 그 동안 자동로밍을 하면 거의 다 소프트뱅크였던 것 같네요. NTT 도코모는 단 한 번 뿐이었지만요.




























그리고 빅 카메라(BIG CAMERA)의 간판도 맞이해줍니다.


신주쿠역 동쪽 출구(카부키쵸 방면)으로 나와서 신호등을 건너기 전에 오른편을 보면 항상 보이던 건물인데,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신주쿠가 아니므로 볼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입국심사, 수화물 수취, LTE급의 세관심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이런 홍보물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2020 도쿄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후쿠시마에서 야구경기만 안 한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것 때문에 한참 도쿄의 철도회사들은 이 대회 대비를 하기 바쁩니다.


대표적으로 JR 동일본은 야마노테선과 게이힌도호쿠선에 홈도어를 깔고 있고,

센다가야역 같은 역들 몇 개를 개량공사하는 한편 다마치와 시나가와 사이에 새로 역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도큐 전철은 2020년에 올림픽이 열린다 하여 2020계라는 이름을 붙인 신차를 뽑고... 여러모로 호황이네요.



























구매대행한 철도모형을 일본 현지 내에서 배송시킬 때 신세를 졌던 야마토 운수(ヤマト運輸)도 보입니다.

공항 출장소 같아보이네요.



이제 슬슬 공항철도를 타러 갑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니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京成スカイライナー)의 광고가 붙어있었습니다.


대략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다운타운(닛포리)까지 38분이 걸린다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내려가니까 같은게 있네요. 종착역인 케이세이 우에노역까지는 43분이 걸리는 것 같아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의 경쟁상대인 JR 동일본의 나리타 익스프레스(成田エクスプレス)도 보입니다.

광고에는 도쿄, 신주쿠, 시부야를 30여분 간에 잇는다고 나와있네요.


이건 2016년 5월에 탔었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승차감과 짐을 보관해주는 락커 서비스 만큼은 끝내줬었습니다.

































이번에는 자금이 부족한 관계로 케이세이 전철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종착역인 우에노(上野)까지 1030엔.


나중에 챕터 하나를 할애해서 나리타공항~도쿄 간 철도 교통편에 대해 비교하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기다리니까 금방 열차가 들어오네요.


케이세이 전철(京成電鉄)의 3400형 전동차입니다.






















기왕 타는거 후두부 앞에서 계속 기다린 후에 행선지(롤지)가 돌아가는 것도 찍어봤습니다.


꽤나 많은 행선지가 돌아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열차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이세이 전철 3400형(形) 전동차1993년부터 1995년까지 총 5편성 40량이 도입되었습니다.


다만 특이한 것이, 이 전동차는 과거 특급열차의 주행 기기류를 재활용한 전동차라는 것. 



과거 초대 스카이라이너 차량인 AE형 전동차가 퇴역할 때, 차량 자체는 낡았지만 주요 주행 기기류가 쓸만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 부품들을 이용해 만든 것이 이 3400형 전동차가 되겠습니다.


























3400형 3421F의 종별 표시기. 특급(特急)으로 되어있습니다.


이제 이 열차를 타고 케이세이 우에노역까지 단숨에 갑니다.


















위 영상은 중간에 아오토(青砥)역에서 정차하고, 출발한 이후에 닛포리(日暮里)역 안내방송이 나오는 것까지 담았습니다.



















이건 케이세이 우에노(京成上野)역에 도착할 때를 담았습니다.


나리타 제 1공항역으로부터 약 1시간 20분이 걸려 도착합니다.


































우에노역에 내렸을 때의 모습.


3400형의 반지르르한 하얀 차체가 형광등에 반사되어 빛났고,

행선지는 진즉에 보통(普通) 다카사고(高砂) 행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기둥에 붙은 우에노역의 역명판.


우에노가 히라가나 발음으로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열차가 한 대 더 들어옵니다.



게이세이 전철 3500형 전동차로, 1972년부터 1982년까지 도입된 현재 게이세이 전철에서 가장 오래된 전동차입니다.


연식이 연식이라 갱신을 받은 바 있으며, 3400형과 함께 게이세이 전철에서 롤지를 쓰는 전동차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런 기묘한 조합도 볼 수 있습니다. 운전대가 있는 차량과 일반 객차와의 연결.


이는 사실 기본 4량 편성에 다른 편성의 2량을 가져다 붙인 6량 편성입니다. 기왕 할거면 깔끔하게 8량으로 하지...



볼 것도 다 봤으니 역 밖으로 나갑니다.

























밤의 우에노역 앞 거리.


수 많은 자동차들 너머로 야마노테선의 E231계 500번대 전동차가 역으로 진입하고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다시보는 게이세이 우에노역의 모습.


이제 11일 후에야 여기로 돌아올 수 있겠네요.






























JR 우에노역 앞 횡단보도로 도쿄 도영버스上46번 (미나미센쥬역(南千住駅)~우에노 마츠카자야(上野松坂屋))가 지나갑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이 도에이 버스는 아예 한 면을 광고로 랩핑해버린걸 보면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단 퇴근길 인파와 함께 길을 건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한국이나 일본이나 출퇴근시간, 일명 RH(ush Hour) 때에는 가급적 교통수단의 이용을 피하는 편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위의 사진. 2016년 5월 19일에 JR 시나가와(品川)역에서 찍은 것입니다.

참고로 저거 열차 간 후의 사진입니다.(우측 참고) RH 때의 야마노테선은 도저히 답이 없습니다.


좁은 전동차 안에 사람들은 콩나무시루마냥 가득하고, 머리 위로 붙들게 없어 열차의 움직임에 자동으로 움직이고

심지어 출입문의 창문에 달라붙어가기까지. 열차가 급정거라도 하면 안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딱 RH때의 서울 9호선 보다 두 단계 더 심한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조금 소름돋게 이야기하면 몸이 압축되는 느낌 정도일까요?




지난 5월의 도쿄에서 이러한 경험을 했던 저로서는 당연히 출퇴근 시간대의 야마노테선, 아니 그냥 철도의 이용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 래 서






















저녁이라도 먹으며 시간을 때우자는 생각으로 우에노역 인근의 아메야요코초(アメヤ横丁)로 향했습니다.


뭐 이젠 우에노에 올 때마다 필수요소급으로 방문하는 거리가 되었네요.



항상 그렇듯이 도로를 횡단하는 수 많은 직장인들과 수 많은 식당들, 요란한 소리가 나는 빠칭코 가게는 물론이거니와,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아버지 또래의 직장인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네 기왕 우에노에 온거 먹어줘야죠!


돈카츠 전문첨 "카츠센(かつ仙)".











사실 인터넷에 "우에노역 맛집"이라고 하면 수 많은 블로거님들의 리뷰가 우수수 쏟아집니다.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그런 거 찾아볼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도 하고,

돈도 없는데 염가가 아닌 이상 무리한 도전은 삼가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또 온다면 찾아볼까요...



뭐 굳이 그런게 아니라도 카츠센은 언제나 분위기가 좋고, 저렴하고 양도 푸짐하며

가만히 보면 일본인들의 일상에 녹아들어있는 느낌이 들어서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여행의 경우는 진짜로 그런 일상 속에서 살아야하는 점이 다르지만요.





























메뉴 역시 절약 차원에서 1년 전과 달라진 바가 없습니다.

돈카츠(とんかつ), 650엔입니다.


옆에 있는 소스를 두툼한 돈가스에 얹어 베어 물은 후에 젓가락으로 밥을 먹고,

보리차까지 한 잔 해주면 그야말로 앞으로의 고생을 버틸만한 에너지원이 생기는 느낌이 듭니다.


 마침 겨울이기도 해서 따뜻하게 먹을 필요성도 있었고요.



아, 가지고 온 캐리어는 아예 자리 뒤편의 구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안 그래도 저녁시간인데 다른 분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조금 빨리 먹은 후에 위로 열차가 쿵쿵거리는 소리와 맛있는 돈카츠의 냄새, 그리고 점원의 인사를 뒤로하고 나옵니다.
























오카치마치역앞 도리(御徒町駅前通リ)를 지날 때 쯤. 오후 8시 27분 경에 찍었습니다.


아메야요코초는 저녁 시간대라 사람들로 북적이고 복잡했지만, 느긋하게 거리구경을 하며 아메야요코초를 빠져 나옵니다.
































퇴근 시간대의 JR 동일본 우에노역 앞.


이제 본격적으로 최종 목적지인 아츠기까지 가겠습니다.






























야마노테선(山手線)은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는데도 예상대로 꽉 찼었고,

간신히 아키하바라(秋葉原)역에서 추오소부선(中央総武線) 각역정차로 환승해 신주쿠까지 갑니다.


도쿄올림픽 대비인건지 전과 달리 역구내 자동방송에 영어가 추가되어 있는 것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신주쿠역 도착을 알리는 차내 LED 안내기.


물론 추오소부선에서도 앉아간 건 아니고, 요츠야 즈음까지 서서갔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앉아갔으니 다행이지요.


























신주쿠(新宿)역에서 미타카(三鷹)행 열차를 떠나보내는 영상입니다.

발차벨은 물론이고 퇴근 시간대의 신주쿠역 15,16번선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JR선을 떠나 대형 사철인 오다큐선(小田急線)으로 바로 갈아타 이용하겠습니다만,

스이카(Suica)와 같은 IC 카드가 아닌 분은 JR의 개찰구가 없다고 JR의 승차권을 버리면 안됩니다.


왜냐고요?


























이 사진은 아까 오다큐선 타는 곳의 사진을 확대한 것인데요, 오다큐의 간판 특급열차 로망스카(ロマンスカー)의 발매기 외에는

아무런 발매기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둥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다름아닌 오다큐선의 전철 승차권을 파는 유인 매표소가 있습니다.


왜 자동발매기가 없는가에 대해서는 찾아보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혼잡한 신주쿠역의 흐름을 빠르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열차 승차권의 발매가 거의 다 자동화된 시점에서 전철 승차권을 판매하는 유인 매표소가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신선하게, 또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더 자세히 찍고 싶었지만 역무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찍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냥 넘깁니다.



일본어가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능숙하게 JR선의 표을 역무원에게 드린 후에 혼아츠기행 승차권을 요청하고,

해당 구간요금에 따라 지갑에서 500엔 동전 하나를 낸 후에 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표로 자동 개찰구를 통과합니다.






























생애 최초로 본 오다큐전철(小田急電鉄)의 전동차는 2000형이 되었습니다. 이 열차는 다른 여행기에서 설명하도록 하죠.



특이하게도 오다큐 신주쿠역의 승강장 구조는 지상과 지하로 나누어져 있어 열차를 탈 때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상은 주로 급행 이상의 열차가, 지하는 각역정차 열차가 정차하는데 이를 승강장 번호로 구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상 승강장]


1번 홈 - 사용안함

2번 홈 - 특급 로망스카(ロマンスカー)

3번 홈 - 특급 로망스카, 4번 홈 도착 열차의 하차 승강장

4번 홈 - 쾌속급행(快速急行), 급행(急行), 준급행(準急)

5번 홈 - 쾌속급행(快速急行), 급행(急行), 준급행(準急)

6번 홈 - 5번 홈 도착 열차의 하차 승강장



[지하 승강장]


7번 홈 - 8번 홈 도착 열차의 하차 승강장

8번 홈 - 각역정차(各駅停車)

9번 홈 - 각역정차(各駅停車)

10번 홈 - 9번 홈 도착 열차의 하차 승강장



























저는 도저히 각역정차를 타고 완주할 체력이 남아있지 않아서,

각역정차 타느니 차라리 급행 타더라도 고생하자는 기분으로 지상의 급행 승강장으로 왔습니다.


제가 탈 급행 오다와라(小田原)행은 물론이고, 오다큐 에노시마선(江ノ島線) 경유후지사와(藤沢)행도 눈에 들어오네요.





























얼마 안 있어 급행 오다와라행이 들어옵니다.


홈도어 뒤편으로 보이는 하얀 때깔의 열차는 오다큐 8000형 전동차이네요. 이것 역시 다른 편에서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지요.






























"급행 오다와라행"을 표출한 오다큐 8000형의 측면 LED 행선기.


참고로 8000형은 갱신을 거쳤는데, 두 시기로 나뉘다보니 이런 형태의 구형 LED와 풀컬러 LED가 달린 차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조금 앞 줄에 선 덕분에 재빨리 급행열차에 타긴 탔습니다만,

신주쿠역을 떠날 때 즈음에는 추오소부선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의 승객이 가득 들어차 있어서

부피 큰 캐리어를 주변의 시선을 받아가며 간신히 붙들고 버텨야 했습니다.


특히 곡선을 돌 때가 굉장히 고통스러웠습니다. 한 손과 발은 캐리어를 고정해야하지, 나머지 한 손은 흑색 손잡이를 붙잡아야지...



결국 선 채로 50여분을 넘게 달려 대망의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열차를 떠나보내는 모습입니다. 주요 터미널역을 거쳤는데도 저 만큼은 승객들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신주쿠를 떠날 때 얼마나 승객들이 많았는지를 알 수 있겠죠.






























혼아츠기(本厚木)역!


카나가와현 아츠기시의 중심이자 거의 대부분의 준급행과 각역정차의 시종착역!

이것 역시 다다음 편에서 다루겠습니다.





































신주쿠에서 역무원이 발매해준 표도 여기까지입니다.


"발매당일만 유효""하차전도무효" 글씨도 잘 보이네요.



캐리어를 질질 끌고 계단을 걸어내려와 개찰구에 넣고 나옵니다.





























혼아츠기역의 역명판.


역에 도착할 때에는 너무 늦은 밤이라 아무도 마중 안나올 줄 알았는데,

죄송스럽게도 친척분께서 친히 역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덕분에 역에서 거리가 꽤 되는 12일 간 베이스캠프(?)가 되어 줄 집까지는 무사히 자동차로 이동했었습니다.













온갖 고생에 시달리고 언어의 쓰나미가 몰아닥친 하루의 여행기를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대입이 코앞이라 시간도 별로 없고, 한 번 작성하는데에 수 많은 노력과 시간을 갈아넣어야 하지만,

앞으로 10일간의 기록을 보다 현실감있게 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일본에서의 첫 철도 출사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 때까지 이만!




 






자료 출처


[네이버 블로그 및 카페 업로드] 2017.07.15
[티스토리 블로그 수정 후 업로드] 2018.03.28
W. Mi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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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Mirae

일본을 좀 자주가는 반도의 흔한 학생. / 티스토리 Since 2017.01.01 / 유튜브 W. Mirae / 네이버 dylan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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