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리빙포인트] 같은 거리와 소요 시간인데 운임의 차이가 두 배라면, 저렴한 수단을 쓰는 것이 좋다.

  



2017년 1월 13일 (금)




 



다시 찾아뵙습니다. Mirae입니다.

2017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더군요. 다사다난 했던 한 해의 마무리를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전 편에 이어서 계속 이어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다큐 아츠기역을 나와 JR 아츠기역에서 에비나로 가는 140엔 짜리 승차권을 발매했습니다.

그리고 승강장으로 들어오니, 곧장 JR 사가미선의 전동차가 들어오고 있었죠. 위의 영상이 바로 그 장면입니다.


아츠기역을 들어온 저 푸른 띠의 열차는 바로 JR 동일본 사가미선의 주력 전동차인 205계 500번대입니다.

처음에는 치가사키(茅ケ崎)행인 줄 알았는데, 행선지가 다름아닌 에비나(海老名)행이더군요...



눈 앞의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어디에 버튼이 있나 찾는 도중에, 갑자기 문이 열렸기에 일단 열차에 올랐습니다.



















'


출입문 위에 붙어있던 JR 사가미선의 노선도입니다. 그 밑에는 초저항에서나 보던 비상콕크 안내문이 보이네요.




JR 사가미선(JR 相模線)은 1921년 9월 28일에 개통한 JR 동일본의 간선 노선입니다.

현재의 구간인 치가사키(茅ケ崎)~하시모토칸나(橋本)까지의 모든 역이 개통된 것은 1987년 3월이었죠.



전 구간이 당당히 수도권 대교시근교구간(大都市近郊区間)에 들어가 있지만, 이 노선에는 여러 재미있는 사실들이 있습니다.



1. JR 사가미선은 원래 치가사키~하시모토 까지이지만, 일부 열차가 JR 요코하마선에 직통하치오지(八王子)까지 운행합니다.

2. JR 사가미선은 무려 1991년(!)전철화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디젤동차로만 다녔다는 소리.

3. 치가사키~하시모토 전 구간 단선입니다.

4. 2011년 동일본 대지진(도호쿠 대지진) 때, 전력 부족의 여파로 약 2주 간 운행 중지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JR 사가미선의 전체 노선도 입니다. 직접 만들었으며 요코하마선에 직통하는 구간도 표시했습니다.


역시 디자인을 바꾸니 괜찮게 나온 것 같습니다. 사가미선에 역 번호가 안 붙어있는 게 컸지만.......

























그리고 이 205계에 설치된 것이 다름 아닌 반자동 출입문의 버튼.


반자동식 출입문은 승무원의 취급과 별도로, 승객이 직접 버튼으로 출입문을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역에 정차 했을 때 위쪽의 개(開) 버튼을 누르면 출입문이 열리고, 밑의 폐(閉) 버튼을 누르면 출입문이 닫칩니다.


다만, 열차가 출발할 때에는 승무원이 열려있는 모든 출입문을 닫습니다. 문이 열려 있다고 꼭 폐 버튼을 누를 필요는 없는 것이죠.



약 3분 간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에비나역에 내립니다.

























에비나역에 돌아왔을 때 롤지 돌아가는 것을 찍으려 했더니, 이미 잔작에 회송(回送)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아쉽지만 사진으로만 남겨 봅니다.

















 










JR 사가미선 용 205계 500번대(205系500番台)


JR 사가미선의 전철화에 맞추어 1991년, 총 13편성(4량 1편성)이 도입된 사가미선의 주력 차량입니다.



사양은 기존의 205계와 거의 동일하지만, 반 자동식 출입문을 갖추고 있고 205계에서 처음으로 스커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팬터그래프는 기존의 더블암 팬터그래프에서 싱글암 팬터그래프로 교체되어 있기도 합니다.


거기에 선두부의 모양은 다른 205계 계열의 차량들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기에 개조차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도 하죠.




분명 형식은 국철(일본국유철도)의 차량 같은데, 도입 년도가 JR 동일본 시기인 특이한 전동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재팬 (GFDL-no-disclaimers 라이센스)




사가미선의 205계 500번대와 비교해 보시라고 205계 0번대(사이쿄선)의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전두부부터 확연한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현재 사이쿄선의 205계는 전부 퇴역한 상태입니다. 현재는 무사시노선이나 쓰루미선 등에서만 운행 중이죠.


(하지만 최근 무사시노선에 추오소부선 출신 차량이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어서 미래는 암울해 보입니다.)

























205계 500번대의 행선지 부분. R3편성이네요.



이미 행선막(롤지)는 회송에 맞추어 있고, 오른편에는 사가미선이 표시되고 있습니다.


205계 500번대에 노선 표시가 있는 것은, 출퇴근 시간대에 일부 열차가 요코하마선에 직통해 하치오지까지 달리기 때문이죠.



게다가 현재 운행 중인 205계 중에서 무사시노선용 205계와 함께 롤지를 쓰고 있는 몇 안되는 형식이기도 합니다.
























오다큐 전철-사가미 철도-JR 동일본

에비나역


小田急電鉄-相模鉄道-JR 東日本

えびな

海老名駅


카나가와현 에비나시 소재



[개업일 일람]


오다큐 전철 에비나역 : 1941년 11월 25일

사가미 철도(소테츠) 에비나역 : 1941년 11월 25일

JR 동일본 에비나역 : 1987년 3월 21일



[지도]







사진은 JR 에비나역의 역명판입니다.


개업일 일람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의외로 JR 동일본의 개업일이 제일 늦습니다.

게다가 국철 분할 민영화(1987년 4월 1일)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개통했으니, 국철 에비나역은 고작 10일 정도만 존재했던 셈이죠.


그러고 나서 국철 민영화로 JR 동일본의 역이 되었으니까요.......



모두 선상역사이며 오다큐 전철의 승강장은 2면 4선, 소테츠와 JR 동일본2면 2선의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부 특급 로망스카가 오다큐 에비나역에 정차하고, JR 에비나역은 사가미선의 교행역입니다.

거기에 소테츠는 이 역과 요코하마역을 소테츠 본선(相鉄本線)으로 잇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단돈 140엔 만으로 에비나역에 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140엔(JR 아츠기~JR 에비나)을 더 내면서 까지 JR 사가미선을 이용하게 된 셈이죠.



굳이 이런 경로로 이용한 이유는,


언젠가 205계는 한 번 쯤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때마침 사가미선의 차종이 205계라 이용하기로 결심했었고,


(근데 아까의 언급처럼 흔히 기억하는 205계의 형상은 아니지요.)



다른 이유는 일본의 로컬선을 좀 이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전 구간 단선의 매력도 좀 느껴보고 싶었고요.


비록 140엔을 더 냈지만,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풍경은 거의 말미에 영상으로 보여드리도록 하지요.




아무튼 간에, 홈에 서 있던 열차가 떠날 기미가 없자 에비나역의 개찰구 밖으로 나옵니다.

























JR 에비나역을 나와 쇼핑몰과 JR, 오다큐, 소테츠의 역들을 잇는 육교를 걷는 길에 본 하늘입니다.


마치 솜털과 같은 구름에 누런 석양이 비추어 보여, 마치 그림과도 같았습니다.























그림같기로는 반대편도 마찬가지네요.


저 멀리 보이는 산 정상 부분에 녹지 않은 눈이, 마치 저 곳이 후지산인가(?) 하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마치 불타오르는 것만 같은 에비나의 노을.


바람이 점점 강하게 불어오기에 서둘러 쇼핑몰 안으로 대피합니다.


























쇼핑몰 안에서 본 배스킨라빈스(baskin robbins)의 점포입니다.


영문 [baskin BR robbins] 밑에 써있는 카타카나는  [사티완 아이스크림(サーティワンアイスクリーム)]이죠.



우리나라는 보통 [써리원] 정도로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은 사티완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문화차이 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한 겨울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대신 긴타코(銀だこ)라는 체인점에서 다코야키를 사먹습니다. 8알550엔(세금 포함).


본 고장(오사카)이 아닌 지역에서 사 먹는 다코야키지만 그래도 살살 녹는 것이 추위를 풀기에는 딱이었죠.



알아보니 긴타코는 일본 전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체인점이 있었습니다. 몰랐네요, 이건.




























그리고 누군가 떼어갔는지 [ㄴ]자가 사라진 아내소(...)



























이후 군것질이라도 할 요량으로 마트에 들어왔는데, 천장에는 G 스케일(1:22.5) 철도모형이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생긴 거 봐서는 LGB사의 모형 같네요. 다른 곳도 아니고 식료품점에서 철도모형을 보니 무언가 어색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철도가 일본에서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그럴 만 하지요.


























결국 로피아(ロピア) 라라포트 에비나점에서는 그냥 오렌지 주스만 사서 나왔습니다. 약 150엔 정도.


로피아(ロピア)와 하트 두 개 옆에 식생주(食生酒)라는 글자도 잘 보입니다. 흔히 마트에 붙어있는 한자들이지요.




























이건 아까 다코야키를 사 먹었던 긴다코 라라포트 에비나 점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쇼핑몰 이름을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바로 라라포토 에비나(ららぽーと海老名)입니다.

나중에 또 이 곳을 들리므로 그 때 정문의 사진을 올리도록 하지요.





























짧은 쇼핑몰 탐방을 마치고 다시 JR 동일본 에비나역으로 돌아옵니다.


왜 오다큐를 타지 않았냐면, 돌아갈 때에도 JR 사가미선 → 오다큐 오다와라선이라는 동일한 루트를 쓰기로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 번 더 타서 나쁠 건 없지요. 돈이 더 나갈 뿐이지.......





























JR 에비나역의 승강장으로 내려온 후입니다.



1번선은 아츠기, 치가사키 방면, 2번 선은 하시모토, 하치오지 방면으로 적혀 있네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JR 에비나역은 교행역이라 양 방향의 열차가 모두 들어온 후에야 출발합니다.

































JR 에비나역의 역명판과 1번 선을 알리는 표지판.



몇 년 전부터 JR 동일본이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역명판이나 구내 표지판을 LED 조명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에비나역의 역명판과 표지판도 이미 LED로 바뀌어 있네요.





























JR 에비나역 1번 선에서 바라보는 석양.


승강장 옆에 공터나 주차장 밖에 없어서 그런지 노을이 은은하고 아릅답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JR 에비나역 치가사키 방면의 시간표입니다.


경의중앙선과 비교했을 때 시간 당 한 편씩 없는 수준이네요. 게다가 당 역(에비나역) 출발 열차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눈앞에 있었던 에비나 드라이바-즈 스쿨의 광고...


우리나라로 치면 운전학원 같네요. 에비나역 하차 스쿨버스 5분이라는 노란 바탕의 글자도 눈에 띕니다.





















 



그리고 치가사키(茅ケ崎) 전동차가 들어옵니다. 반대편에 들어오는 요코하마선에 직통하는 하치오지행의 방송도 들리네요.


영상에 205계 측면에 있는 반자동 출입문의 버튼과, 전 편에 언급했듯 아직 학기 중이라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몇명 보입니다.























 



치가사키행 전동차는 짧은 발차벨과 차장의 발차 안내방송을 시작으로 아츠기로 향했습니다.


위의 영상이 바로 에비나에서 아츠기까지의 주행 영상을 찍은 것입니다.

통통 튀는 열차의 사운드는 물론, 아츠기역에 도착해서는 옆에 유치된 소테츠선의 빨간 열차도 잠깐 보입니다.





















 



아츠기역을 떠나는 205계 500번대의 영상도 담아 두었습니다.


반자동식 출입문이라 중간의 출입문 하나가 먼저 닫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죠.
















 



그리고 이건 오다큐 아츠기역에 진압하는 각역정차 혼아츠기행의 영상입니다.


2000형이네요. 이걸 타고 혼아츠기역으로 갔습니다.





















복잡하고 추운 출구를 피하려 지하상가를 경유해 나온 직후의 풍경입니다.


가라오케 간판이 보이네요.
























일본의 노래방은 아무래도 갈 일이 없어 보입니다.


한국에서도 갈 일이 별로 없는데 일본의 노래방이야 뭐.......



























그리고 아츠기 나카쵸도리(아츠기 나카쵸대로,厚木中町大通り)의 간판.


뒤편으로 아츠기 버스 센타를 떠나 혼아츠기역 앞으로 가는 버스들이 보입니다.



























마지막은 앞쪽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게 개조되어 운행하는 카나가와 중앙교통의 버스로 마무리 합니다.







JR 사가미선을 타고 떠난 짧은 에비나의 쇼핑몰 여행, 어떠셨습니까?


저야 쇼핑에 관심이 정말로 없다보니 정작 쇼핑몰의 사진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깝게 나마 국철의 맛을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물론 그 차는 국철의 열차가 아니었긴 합니다만...




다음 편에는 드디어 홈 그라운드, 오다큐 혼아츠기역에서 촬영한 사진들 위주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 때까지 이만!







 










 

자료 출처
[위키피디아 재팬]

[네이버 작성] 2017.12.27
[티스토리 이관] 20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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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좀 자주가는 반도의 흔한 학생. / 티스토리 Since 2017.01.01 / 유튜브 W. Mirae / 네이버 dylan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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